[제주] 킹흑돼지

흑돼지가 먹고 싶었다. 비용 신경 안쓰고 실컷 먹고 싶었다. 그래서 무한리필집을 찾아갔다.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킹흑돼지. 무한리필이면 으레 재료의 신선도나 품질이 떨어지게 마련이라 약간 걱정하고 갔는데, 외의로 고기는 괜찮은 편이었던 것 같다. 다만 전날 먹은 고기가 아직 위에 남아서 무한리필 간 보람이 없었던 게 함정. 사실 그보다 더 큰 함정은 만렙오지라퍼 주인아줌마라는 복병이었다. 친절하고, 격식없고,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것 까진 좋은데 말씀이 좀... 어째 가게 전반적인 분위기기 심상치 않다 싶더니 어느 시인의 부인 되신다 한다. 당신 스스로도 이런저런데 관심이 많으신 듯한 분위기가 가게 곳곳에 묻어나온다.

일단 비용 대비 고기는 만족. 단 4인 이상만 받고 예약 하고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중간에 한 커플이 찾아왔는데 4명 이상만 된다며 뒤도 안돌아보셨음. 그리고 나는 사실 신경 스위치가 있어서 조절이 되는 편인데, 다른 일행들은 정신 없어서 불안해했고, 장소 선정한 사람은 괜히 내내 미안해했다.


킹! 흑돼지킹!

심상치 않은 폰트와 디자인

이건 뭔가요?

주인아주머니께서 자랑스럽게 소개하신 비빔밥 재료였음

완성
(비비기는 셀프)

그리고 굳이 그럴 필요가 있었나 싶은 남은 접시들

3가지 소금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과일 들어간 김치도 엄청 시원

고기 서빙되는 스케일

불판에 투척

장인의 손길이 중요한 시점

그래 너를 만나기 위해였지

고맙다 흑돼지야

제주시내에 있음

100% 예약제였다.
하긴 그 세팅들 생각하면 그럴만도 하겠다.
주인 아주머니 말씀에 따르면 저녁엔 자리가 없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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