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rang (2010) - Prologue

Herrang Dance Camp, 스웨덴의 허랭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5주간 열리는 스윙댄스 캠프이다. 그 5주 동안 이 마을의 구성원은 모두 스윙댄서가 되며, 댄서가 서빙을 하고, 댄서가 자전거를 수리하고, 댄서가 마을회의를 소집한다. 함께 어울리고, 춤에 대해 얘기하고, 춤에 관한 엉뚱한 상상을 현실로 옮기고, 그리고 밤 새 춤을 춘다. 해가 지지 않는 북유럽의 백야에서 밤 새.

지금은 한국에서도 많은 댄서들이 매년 참가하고 있지만, 2010년 당시만 해도 몇몇 여유있거나(?), 열정적인 댄서들만 갈 수 있는 곳이었다. 많지 않은 휴가를 내고 스웨덴까지 날아가서 춤만 추고 온다는게 당시만 해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으니까. 하지만 나는 그만큼 춤을 사랑하고 있었고, 스윙댄서들의 성지라 할만한 그곳에 최소한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함께 갈 사람이 생긴 2010년 초 전후, 이미 베트남 여행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허랭행을 결정하였다.

2013년에 다시 한 번 허랭을 갔고, 그 때 역시 기억에 남을 시간을 보냈지만, 첫 번째 허랭의 경험만큼 강렬한 인상은 없었다. 1~2시간의 밤이 지나고 벌써 동이 튼 이른 새벽, 맥주 한 병에 취했을 리는 없고, 분명 피로와, 춤, 그곳의 공기에 취해 몽롱했던 그 날. Folket Hus 1층에서 즉흥적으로 만들어진 잼 연주를 잊을 수가 없다. 그 강렬했던 한 곡, 한 곡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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