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Hotel NH Wien Airport ★★

Einfahrtsstrasse 1- 3 , 1300 Flughafen Wien Vienna - Austria
+43 1 701510
http://www.nh-hotels.com/hotel/nh-wien-airport
★★

2015. 6. 13. 토.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중국 북경으로 가는 오스트리아 항공 비행기까지 탔는데 한참을 출발을 하지 않는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느껴질 무렵 기내 방송이 나오는데 승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항공편이 취소된거다.



다른 것보다 휴가가 문제다. 내일 도착해서 월요일 출근해야 하는데 이 아비규환 속에서 제 떄 다음 비행편을 잡지 못하면 금쪽같은 휴가가 몇 일이 더 소비될지 모르는거다. 더군다나 항공사에서 처리해야할 승객은 항공편 탑승객 전원. 승무원 안내 제대로 못받고 허둥대다가는 문제가 악화될거라는 불안감에 한국인들은 본능적으로 동포들을 찾았다. "한국분이세요?"

오스트리아 항공 측의 대응은 형편 없었다. 승객들을 통제해야 할 입장에 자신들이 우왕좌왕하고, 분노한 승객들에게 신경질적인 대응을 하기도 했다. 처음 한 조치는 중국인과 비 중국인 그룹을 분리한 것인데, (북경행이었으므로 당연히 중국인들이 많았다.)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한국인들은 이 그룹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 어찌해야할 바를 몰랐다. 알고보니 다른 승객들은 공항 밖에 위치한 호텔에 숙박을 시키고, 오스트리아 내 무비자 체류가 불가능한 중국인들은 별도 조치를 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인들은 더 일찍 오스트리아를 빠져나갔을까, 아니면 공항에서 노숙을 했을까?

터미널 내 오스트리아 항공 안내 데스크로 이동된 그룹은 "순서"대로 다음 항공편을 배정 받았다. 그런데 이게 일반 예약과는 달리, 있는 자리 없는 자리 찾아서 매번 실갱이를 하는 작업이다 보니 승객 하나 처리하는데 시간이 엄청 오래 걸렸다. 우리는 무리 중 중간 쯤이었던 것 같은데도 2시간 정도 기다렸던 것 같다. 오늘의 교훈: 항공편이 취소되었을 때는 뛰어라.




그나마 다행인건 취소 관련 규정이 잘되어 있는 편이었고, 우리는 최고 금액인 인당 700유로를 보상금으로 받았다. (귀국 후 이메일로 요청하고 입금까지 2달 정도 소요)



항공사 측은 저녁과 아침식사가 포함된 공항 호텔의 숙박권을 제공해 주었다. 그런데 호텔까지 찾아가는 것도 어리바리한 오스트리아 직원들 때문에 만만치 않았다. 기내에서부터 예약데스크까지 인솔하던 직원은 저 종이 쪼가리를 나눠주면서 lost & found로 가면 호텔 바우처와 교환해 줄꺼라고 했다. 이리저리 헤매다 결국 lost & found를 찾았는데 이곳 직원이 이미 여러 승객에게 시달렸는지 여기가 아니라고 짜증을 낸다. 제대로 정보가 전달도 안되는 허술함이나, 자사 잘못으로 체재하는 승객에게, 그것도 동료 직원의 실수로 잘못 찾아온 승객에게 짜증내는 대고객 마인드나, 모든게 마음에 안들었다.


공항 호텔은 런던의 BLOC Hotels Gatwick만 묵어봐서, 공항 호텔은 다 터미널에 포함된 형태라고 생각했는데, NH(농협?) 호텔은 멀쩡히 독립 건물로 위치해 있었다.



객실도 이 정도면 깔끔하니 훌륭하고.





뷔페식 레스토랑도 먹을만 했다.

이 정도면 못 줘도 별 3개 이상은 줄만한데, 가뜩이나 항공 취소 때문에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싸가지 없는 직원 때문에 기분이 별로였다. 마찬가지로 항공편 취소된 듯한 옆 테이블에서 와인을 시켜서 마시길래 쿠폰에 와인도 포함되었냐고 물어봤더니, 쿠폰 뒷면을 손가락으로 툭툭 튕기면서 여기 써있는데 왜 물어보냐는 식으로 GR이다. 다음날 체크인하면서 내가 만난 최악의 항공사 직원까지 포함해서 왠지 인종차별 냄새가 나서 검색해보니 오스트리아가 좀 심한 편이란다. 내가 당한게 진짜 인종차별인지, 그냥 재수가 없었던건지 몰라도, 어쨌든 오스트리아에 대한 인상은 확실히 버려놨다.

......

2015. 6. 14. 일.


조식도 괜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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