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NB 하프마라톤-챌린지런 (2014.10.18, 미사리조정경기장)
종목 : Half
기록 : 1:37:10
페이스 : 4:36/km, 13.03km/h
배번 : 4744
순위 : 73 / 5000? (상위 1.5%)
국내에선 나이든 아저씨들의 운동으로만 여겨졌던 마라톤이 지난 몇 년간 젊은 층에서 붐이 일더니 올해는 하프가 이슈인가보다. 달리기, 패션, 놀이를 혼합한 형태로 이러한 분위기를 주도한 스포츠 브랜드 중에서 뉴발란스가 나이키보다 선수를 쳤다.
젊은 층을 마라톤에 유입시킨 것까진 좋은데 자연스럽게 초심자가 상당수 끼어들다 보니 개인적으로 지난 몇 번 겪었던 나이키나 뉴발의 10K는 엉망이었다. 도로에 교통법규가 있듯이 주로에도 암묵적인 룰이 있는데, 몰라서 그런건지 기분에 취한건지 안지켜지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만해도 급수대에서 물을 마시기 위해 갑자기 진로를 바꾼다던가, 여러명이 나란히 달리면서 주로를 막는다던가, 몸을 푼답시고 팔을 휘둘러대는 통에 욕나올 뻔한 적이 몇 번 있었다.
그런 이유로, 도착할 때만 해도 그들의 노력이나 끈기를 솔직히 약간 얕잡아봤는데, 의외 로 성실히 준비해서 완주하는 인원이 많은 것에 놀랐다. 스포츠 브랜드를 주축으로 트레이닝런이라던가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젊은층의 마라톤도 이제 어느 정도 틀이 잡히는게 아닌가 싶다.
코스
뉴발란스가 전에도 10K인지를 여기서 했었는데 난 멀다고 참가를 안했던 것 같다. 그런데 잠실역에서 셔틀로 20분 밖에 안걸리더라; 시청이나 여의도보다 가깝다.
물(조정경기장)도 있고 산도 있고, 경치만으로는 꽤 좋은 것 같다. 8~17km 구간의 숲길(?)은 잠깐은 좋았는데 길어서 좀 지루했다.
전반적으로 좁은 주로가 많아서 추월이 힘들었다. 늦게 출발해서 병목을 피하고 따라잡는 맛(?)으로 뛰는 편인데, 몇 분 뒤에 출발했는데도 좀 힘들었다. 특히 2~4km 구간의 경기장 반대편이 최악이었다.
앞서 말한 8~17km 구간이 숲길(?)이었는데 바닥에 모래나 작은 돌들이 굴러다녔다. 그런 형태의 길은 (대회에서) 처음 뛰어봤고,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만나서 헉! 소리가 났다. 기분 상으로는 마찰력이 떨어져서 속도가 생각만큼 안난 것 같았는데 실제로 기록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르겠다.
분석
지난번 통일마라톤에서 개인신기록이 나온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그걸 또 4분 이상 단축했다.
이유는 몇가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 중에서 카프가드가 가장 컸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호흡, 근지구력, 정신력 등 여러가지 신체적 한계 중에서 종아리 근육통이 일종의 병목으로 작용했으리라는 그간의 추측이 증명된 셈이다. 처음부터 일부러 페이스를 4:20~30 정도로 올렸고, 5km 이후에도 4:40 전후를 끝까지 유지했다. 보통 때 같으면 17km 전후해서 쥐가 나거나 그 비슷한 신호 때문에 근육 사용에 주의했어야 했는데, 오늘은 그런 느낌조차 없었다. 오히러 엉덩이 쪽이 아픈 느낌?
12km 쯤에 반환점이 있는데 당연히 여기서부터 반환점을 향해 오는 후발 주자들과 얼굴을 마주치게 된다. 길이 좁아서 표정 하나하나 다 보인다. 반환점을 돌아나오는 선두주자와 마주칠 때보다 그 반대가 몇 배는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고 이것이 신체 리듬까지 큰 영향을 준다.
암밴드를 빼고, 스마트폰을 러닝벨트로 옮겼다. 확실히 걸리적 거리는게 적을 수록 뛰기는 좋다.
다음주 나이키 하프 때는 이번 페이스를 복기하면서 나한테 맞는지 확실하게 확인해 봐야겠다.
저 커플은 싸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정했음 여성 참가자가 생각보다 많았고, 완주자 수도 상당했(던 것처럼 보였)다. |
여유있게 출발하려는데 빨리 가라고 진행요원이 보챈다. 아 그럼 운영을 잘하던가 주로를 넓은데로 잡던가, 분산 출발을 시키던가 |
이거 아이디어 좋네 |
sub-3가 얼마나 힘든건지 새삼 깨닫는 순간 |
오 100등 안이네 |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