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 2014 핑크리본 사랑마라톤 (2014.10.19, 여의도공원)



종목 : 10K
기록 : 1:08:01
페이스 : 6:48/km, 8.82km/h
배번 : 8797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은 확실히 독특한 대회다. 여성전용 대회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여성 참가자수가 남성 참가자수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유일한 대회일테니 말이다. 그러다보니 이런저런 재미있는 일이 많았는데, 출발 시작을 알리고도 많은 참가자들이 출발을 안해서, 사회자가 '여러분 뛰러 온거지 연예인 사진 찍으러 온거 아닙니다'는 멘트까지 날리기도 했다.

그 와중에 남성참가자들이 오히려 눈에 띄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 달리기가 정말 좋은 사람 2. 애인/부인과 함께 출전한 사람 3. 변태 정도로 분류될 것 같다. 잠시 '상위권은 누가 할까' 생각했는데, 쓸데 없는 생각일 뿐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아저씨들이 반환점을 돌아 전력질주 하고 있었다.

코스

여의도공원을 한바퀴 돌아서 한강변까지 나간 후 한강변을 따라 달린 후 돌아오는 여의도 출발의 일반적인 코스다. 마찬가지로 한강변을 달리는 잠실 쪽 경기는 몇 번 뛰어봤지만 주로가 좁아서 방해가 된 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것에 반해, 오늘은 그야말로 헬이었다. 나중에는 왕복 주로에 자전거까지 끼어들어 아비규환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게다가 급수대는 전체 코스에 딱 하나.

러너와 자전거는 한강변의 앙숙이다. 빠른 자전거가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다고, 자전거 달리는 길을 단체로 막아선다고 서로를 욕한다. 그래도 기분 좋게 대회 참가하러 온 사람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큰소리로 뭐라 하는건 무개념이지 싶다. 불만이 있으면 통제나 협조를 제대로 못한 대회 운영 측에 말해라. 

결론적으로 레이스가 목적이라면 그다지 좋은 대회는 못된다. 하지만 유방 건강(홈페이지에 나온 표현이다)이라는 본래의 취지를 생각하거나, 모처럼 친구끼리 연인끼리 기분좋게 달려보거나, 남성 참가자들 무리에서 눈치 안보고 편하게 뛰고 싶다면 괜찮은 것 같다. 무엇보다 마라톤 대회도 다양성이 요구되는 시기이다.


분석

컨디션은 하프 다음날로는 단연 최고였다. 카프가드는 근육 피로 방지에도 탁월한 듯 하다.

러닝백 용량이 부족하니 다음에 백을 메고 뛸 때는 꼭 필요하지 않은건 두고 와야겠다.

KBS 앞길은 달리기 참 좋았다.

그러나 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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