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uket (2005) - prologue

Phi Phi Island

우리나라처럼 살기 팍팍한 사회에선 나같은 사람이 심심치 않게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회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나라 밖으로 나가본 경험이 없다. 그래서 대학생 신분처럼 시간이 많을 때 여행을 많이 하지 못한건 그 때나 지금이나 많이 후회되는 부분이다. 지금도 어린 친구들을 만나면 '빚을 내서라도 여행을 가라. 빚은 나중에 갚으면 되지만, 시간은 나중에 만들 수 없다.'고 하는데, 취직문이 점점 더 좁아지는 요즘 얼마나 먹힐 얘기인지는 모르겠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2005년은 개인적으로 변화가 많았던 시기였는데, 공부를 그만두고 돈을 벌게 되면서, 시간도 돈도(?) 남는 환경의 변화가 그 첫번째다. 그리고 스윙댄스를 시작하게 되면서 인간 관계라던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마음가짐과 같은 내적인 부분도 변화가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외여행을 처음 가게 되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부터 모든게 걱정이게 마련인데, 내 첫 여행은 운좋게도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스윙댄스 초금 과정(지터벅)을 함께 배운 누나가 태국의 푸켓에서 장기간 거주한 반현지인이었던거다.

그래서였나, 우리는 겁없이 밤새 술을 마시다 새벽 공항으로 향했다. 인사불성 직전에 간신히 샤워를 하는 나를 위해 토마스는 싸다만 짐을 여행용가방에 대충 쓸어넣어주었다. 술냄새 나면 비행기 안태워준다는 농담(?)도 그 때는 불안불안하기만 했지만, 술기운인지 설레임인지 모를 몽롱한 정신으로 제주도 말고는 처음 타보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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